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개인적인 관심분야/한국시인협회

<아침을 여는 시> 조그만 사랑 노래 / 황동규

 

조그만 사랑 노래

 

황동규

 

 

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
늘 그대 뒤를 따르던
길 문득 사라지고
길 아닌 것들도 사라지고
여기저기서 어린 날
우리와 놀아 주던 돌들이
얼굴을 가리고 박혀 있다
사랑한다 사랑한다, 추위 환한 저녁 하늘에
찬찬히 깨어진 금들이 보인다
성긴 눈 날린다
땅 어디에 내려앉지도 못하고
눈 뜨고 떨며 한없이 떠다니는 
몇 송이 눈.

 

 출처:한국시인협회(http://www.koreapoet.org/)